경기도 안성 기솔리 석불 입상
커다란 돌기둥에 불상 2구가 같은 형식으로 조각되어 남북으로 놓여 있다.
높이가 570cm로 매우 길어 보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두 석불은 모두 민머리로 그 위에 지혜를
상징하는 상투 모양의 육계가 튀어 나와 있으며 얇은 자연석을 둥글게 가공하여 갓으로 사용하였다.
사각형의 비대한 얼굴에 가는 눈, 삼각형의 짧은 코, 두터운 입, 짧은 귀등 윤곽이 뚜렷하고,
목에는 번뇌,업,고난을 상징하는 삼도가 선명하다.
법의는 두 어깨를 가린 통견으로 원통형의 신체를 감싸고 있다. 수인은 중생의 모든 불안을 없애주고
소원을 들어준다는 시무외인과 여원인의 자세를 하고 있으나 손 모양이 약간 어색하다.
이 석불입상은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지방 양식으로 안성지역에는 이러한 석불입상이 다수 남아있다.
마을에서 북쪽 석불을 남미륵, 남쪽의 석불을 여미륵이라 부르고 있다.
-안내문-
안성지역 답사에서 처음보는 불상이다. 몸에 비해 비교적 손이 크고 입술이 두텁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이 큰 것은 부처님의 큰 위신력을 나타낸다고도 한다.그러면 고려시대 마애불에서
흔희 나타나는 손이 왜소한 부처님들은 위신력이 작나????
입술이 두터운 것이 아니라 벌리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부처가 입을 벌린채 조각된 경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인도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여기에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입 중앙에 세로로 돋울대 비슷한 것이 있다고 하는데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옷주름은 "U"자형으로 끝까지 내려오는 아육왕식으로 조각되어 있고 오른손 위로 소맷자락이
넘어가는 것이 9세기 양식을 보여주는 듯 하다.
남미륵에 비해 얼굴이나 옷주름등 전반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남미륵에 비해 약식으로 조성한 것은 아닐런지...
부처님을 남여로 구분하는 것이 옳은가? 아마도 전통적인 장승과 같이 서있은 모습을
보고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9세기 즉 나말 여초에 조성된 불상이라고 한다면 그 시대 이곳에서 이렇게 큰 불상을
조성할 만한 세력이 존재했나? 자료를 검색해보는데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에 의해 세워졌다는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입을 벌린것은 궁예시대 조성된것으로 여겨지는 철원동송읍 마애석불가
같은 양식이고 이곳 지역에서 구전으로도 궁예로 전승되고 있다는 등 몇가지 내용으로 궁예시대
조성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웬지 그렇게 믿고 싶다..
스스로 미륵이라 자칭했던 궁예가 18년 통치기간중에 불상하나 조성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 시대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석탑부재로 보이는데 국보83호 반가사유상 모조품의 받침석으로 사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