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리허설?
약천(藥泉)
2014. 1. 12. 17:51
토요일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려 하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 일요일에 별일 없으면 만두나 만들어 먹을까?"
가족끼리 먹는거야 몇개 되지 않고 명절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리허설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동의 했다.
우리 집에서는 명절에 형수와 아내가 속을 만들어 놓으면 형님과 내가
빚는 일을 한다. 강원도 출신과 경상도 출신의 차이가 있는지 몇번을
해 보아도 그리 예쁜 모양이 나오지 않고 속도도 느려 아예 포기를 하고
우리가 하기로 한것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만두피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찹쌀 왕 머시기 라고 하는데 접착성이 좋지 않다.
빚을 때는 힘들어도 맛은 좋다..
빚는 대로 바로 쪄서 내 놓으니 게눈 감추는 싹~ 사라진다.
5분만에 한판씩 쪄서 내놓는데 모일 틈이 없이 사라진다.
먹으며 빚으며 60여개 하고 나니 손가락이 아플정도...
준비한 피를 모두 소진하였는데 속이 너무 많이 남았다.
냉동 하였다가 다음에 하자는 나의 말에 아내가 아들에게 한마디 한다
" 슈퍼가서 만두피좀 더 사와라"
오늘 명절 리허설 제대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