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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불교유적답사(수렴동석굴)

약천(藥泉) 2017. 11. 17. 00:09


 참 좋은 생활이다. 맛있는 것 먹고, 자다보면 좋은 것 구경시켜 주고 , 먹고 보고 자고를 

계속 반복하는 데,  나 뿐 아니라 모두들 좋아 하는 것 같다. 

버스안에서 한바탕 웃음이 일어 났다. 현직 경찰로서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의 

소유자가 고소공포증이 있어 맥적산 석굴 계단을 오르지 못하겠다고 엄살을 피웠다는 것이다.

직업병 운운하며 이야기를 하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본인의 약점일수도 

있는데 그것을 소재로 하여 일행을 한바탕 웃음속으로 몰아가니 그의 재치와 유쾌함이

이번 여행의 묘미를 더해 주는 듯 했다.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저마다 가방을 열어 옷가지 하나씩 더 챙겨서 입었다.

중국 여행지에는 무조건 많은 사람들로 분비줄 알았는데 우리가 가는 곳은 맥적산 

석굴도 그렇고 이 곳 수렴동에도 사람이 별로 없다. 더구나 여기는 입구에서 석굴까지 

왕복하는 셔틀버스마저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할수 없이 우리 차로 석굴이 

있는 곳까지 이동했다.  



 꼬불 꼬불한 계곡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는데 도저히 사람이 나타날것 같지 않는데도

갑자기 불쑥불쑥 사람들이 보인다. 어디서부터 걸어와서 어디까지 가는지 신기하다.

비포장의 좁은 계곡길을 따라 계속 가다보니 어느새 시야가 확 트인다.

마치 우리나라 진안의 마이산과 같은 신비스런 분위기가 나는 봉우리가 몇개나 보인다. 

가을빛 흠뻑 물들인 산위로 우뚝 솟은 봉우리 아래에 미니어쳐 같이 보이는 도교사원이 

앙증 맞게 보인다. 경취에 반해 연실 셔터를 눌러 보지만 보이는 만큼 사진에 담을 실력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가이드를 따라 우측으로 돌아가나 아직까지 채색이 많이 남아 있는 길이만 42.3m의

세계 최대 마애 석불에 눈이 휘둥그래 졌다. 잠시동안,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진 촬영 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무슨 원이 있어 이런 오지에 이런 대형불사를 이루어 냈을까?


 

좌협시가 관세음보살이고 우협시가 미륵보살이니 본존불은 아미타불이겠지 하는 

도상과 양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앞에 있는 것 만으로도 부처님의 가피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한데....

 평소에 사진을 찍는 것을 그다지 좋아 하지도 않고 사진에 찍히는 것은 더더욱

그러하지만 이 곳에서만큼은  한장이라도 꼭 남겨두고 싶었다. 골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이 제법 매섭게 느껴졌지만 누구하나 가자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었다.

사진도 찍을 만큼 찍은 것 같고 이야기도 할 만큼 한것 같은데 그 자리를 떠나기가 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