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본 성덕대왕 신종
모처럼 여름 날씨 같은 일요일 경주국립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주차장에서 부터 뜨거운 열기로 인해 괜히 왔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정도....
에밀레종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또 언급할 필요는 없을듯 합니다...
1975년 동부동에서 현재의 국립박물관으로 이송할때의 에피소드..
당시 길가의 전신주가 낮아서 종을 실은 차량이 이동할때는 전선을 끊고 지나가서는 다시 잇는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촬영한 흑백 사진을 보니 종을 이송하는 차량의 앞에는 자동차 바퀴
반 만큼 커다란 글씨로 "대한 통운" 이라고 쓰고 그 위에 작은 글씨로 "에밀레종 수송" 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네요.... 자랑스런 대한통운 ???????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당시 경주시민들 특히 아낙네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모두들 하얀 한복을 입고 나왔다고 합니다.
길도 좁고 종이 원체 무거워 아주 천천히 이동할수 밖에 없는데 무엇을 기도하는지 제각각 다르겠지만
종에 연결된 줄을 잡고 따라가는 모습이 아주 장관 이었다고 하네요.
사진에는 지금은 잘 볼수 없을것 같은데 나찌 깃발과 같이 만(卍)자로 되어 있지만 아무런 색깔이 없이
흰바탕에 검은 글씨로 "卍" 자 만 되어 있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지금도 공양비천상 아래에 세로로 깊고 얕은 홈이 파져 있는 것을 몇개 볼수 있는데 ..
어디서 부터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된 임산부가
이 종의 가루를 먹으면 낙태를 한다는 말이 있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손을 댄 흔적이라고 합니다.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천년을 넘게 매달려 제 소리를 내고 있던 종이 이제는 더이상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종의 보호를 위해 더이상 타종을 하지 않는다고 하고 아래에는 받침목을 놓았는데
웬지 편히 쉬고 있다기 보다는 병중이라는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