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과 부도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약천(藥泉) 2016. 9. 30. 21:34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보물 제 463호

소재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이 유물은 신라말 고승인 진공대사의 탑비이다. 진공대사는 당나라 유학하고 돌아와 고려 태조의 왕사가

되었고 940년(태조23)에 돌아 가시자 태조가 직접 글을 지었다고 한다. 글씨는 당나라 태종의 글씨를 

가려뽑아 새긴 것으로 왕희지체이다. 비의 본체는 파손되어 국립박물관에 있다. 스님의 사리를 모신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보물 제365호)과 석관은 신라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신라 말기의 퇴화된 작품에 

비하여 고려초기의 패기가 넘치는 우수한 작품으로 지금은 경복궁에 있다.

 비의 받침 부분인 귀부는 짧은 목에 비늘을 새긴 용의 모습으로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머리위의 

네모난 구멍에는 뿔을 따로 조각하여 꽂은 것으로 보인다. 거북의 등에는 인근에 있는 거돈사지 원공

국사승묘탑비와 같이 이중의 6각형 속에 만(卍)자와 연꽃무늬를 새겨 놓았으며, 네 발은 받침돌을 힘차게

딛고 있다. 비의 덮개 부분인 이수의 앞면 중앙에는 전서체로 진공대사(眞空大師)라고 새겨 놓았으며

이 글을 중심으로 사방의 구름무늬 속에 상하 좌우로 얽힌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노려보고 있다.

옆면의 용도 하늘을 향해 움직일듯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당시 조각 예술의 높은 수준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