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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석당간

약천(藥泉) 2015. 1. 27. 21:38

 

 

통일신라시대부터 절에 행사가 있을 때는 절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 두는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이를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당은 보당寶幢 또는 천당天幢 이라 하는 깃발의 일종으로 법당의

밖 당간에 걸어두는 것을 말하고 법당 안에서 사용하는 깃발은 번幡이라고 한다.

당간은 원래 사찰의 입구에 배치함으로써 불법을 수호하고 불보살의 공덕을 찬양하며

경전을 세상에 유포하여 인간 세상에 정법을 펼치기 위한 상징적인 조형물로서 불교

의식이 있을 때 당을 달기 위한 도구였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불법수호의 상징성이

약화되고 음양오행설과 풍수설이 혼합되면서 벽사의 목적, 혹은 사찰의 위치와 경계및

종파를 표시하기 위한 시설물로 변화한 것으로도 보인다.

 

 

 

지면에 지대석을 깔고 그 위에 기단을 올린다. 자연석을 이용하여 기단을 세우기도 하고

돌을 다듬어 세우기도 하는데, 각 면마다 안상 등의 무늬를 장식하기도 한다. 기단 위에는

먼저 양 지주 사이에 당간을 받치는 간대를 마련한다.  간대는 보통 원형이나 방형으로

상부에는 원형의 원좌와 원공을 마련하여 당간을 끼우고 고정하도록 되어 있다.

지주에는 안쪽 상단에 파여진 홈을 간구, 중간에 패어진 관통구멍을 간공이라 하는데,

간을 끼워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장치이다.

당간의 지주는 거의 돌로 만들었으며 간주는 돌 철 금동 나무로도 만들었는데 당간은

대부분 사라지고 당간지주만 남아 있는 것이 많다.

 

당간지주는 이러한 당간을 지면에 고정시키기 위해 받힐 수 있도록 만든 지주이다.

 

 

통도사 당간은 돌로 만들었는데 영광 단주리 당간, 담양 읍내리 당간, 나주 동문 밖 당간등

우리나라에 4개 밖에 남아 있지 않는 석당간 중의 하나이다.

지주석은 당간과 함께 조립하였으나 지상에 노출된 부위만 가공된 상태이고 표토부위에서부터

지하 2m 가량 묻힌 부분은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다.

이 석당간은 원래의 형태는 아니고 후대에 보수하면서 다소 변형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제작 시기는 기단의 구조나 지주의 규모 등으로 미루어 보아 고려말  조선초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