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 흔하게 볼수있는 얼굴만있고 몸은 없는데, 용같이 생겼는데 용도 아니고..
귀면이라고 하는데 그 기원은 인도 신화에서 나타난다.
보경사 적광전의 귀면
인도 고대 신화에 의하면 쟐란다라 라는 거인 왕이 있었는데 그는 다른 영역의 신들에 대항하여
그들을 몰아내고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였다.
쟐란다라는 극도에 달한 자존심으로 세계의 창조자이고 유지자이며 파괴자이기도한 시바에게
도전하여 그를 굴복시키기 위해 전령을 보냈는데 그 이름은 괴물 라후였다
시바에게 전해진 최후 통첩은 시바의 신부가 될 '온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를 포기하고
새 주인 쟐란다라에게 그 처녀를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간 시바는 크게 화를 내며 응수하였다. 양미간의 점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뿜어냈는데,
그것이 폭발하면서 곧바로 끔찍한 사자머리 형상의 악마로 변하였다.
그 악마는 바로 시바가 다른 모습으로 화한 분노의 피조물이었다.
이 괴물의 놀라운 몸뚱이는 깡마르고 야위었으며 쉽게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굶주려 있었지만
강한 탄력과 불굴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목구멍에선 천둥같이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려 나왔으며,
눈은 불같이 타올랐고 텁수룩한 갈기는 우주 공간에 널리 펼쳐졌다
이 모습을 본 라후는 아연 질색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괴물이 라후에게 덤벼들자 라후는 최후의 수단으로 전능한 시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자비의 품속으로
뛰어들어 피신하였다. 이것은 매우 새로운 상황을 불러 일으켰다.
시바는 즉각 사자머리 형상의 괴물에게 명하여 탕원자를 살려주라고 하였고, 괴물은 시바에게 자신의
굶주림의 고통을 가라앉혀줄 희생물을 달라고 강요하였다.
시바는 괴물에게 자신의 손과 발을 먹으라고 제안했다. 타고난 굶주림에 지쳐있던 괴물은 정신없이
먹고 또 먹었다. 손과 발을 삼켜버렸을뿐 아니라 팔과 다리를 삼키고도 그칠 줄을 몰랐다
급기야 그의 이빨은 자신의 배와 가슴과 목까지 삼켜 결국 얼굴만 남게 되었다.
시바는 극에 달한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이 광경을 묵묵히 지켜본 다음, 자기 본질의 또 다른 일면이
생생하게 나타난 것에 만족하여 분노의 피조물에게 미소를 보내며 인자하게 선언한다.
' 이후로 너는 키르티무카로 알려질 것이며, 너는 나의 문에 영원히 머무를 것을 명한다.
너를 숭배하는데 게을리 하는 자는 결코 너의 은총을 얻지 못하리라" 하였다.
키르티무카는 애초에 시바 자신의 특별한 상징이었으나, 시바사원의 상인방 위에 걸어두는 전형적인
장식물이 되었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불교에 수용되어 불교사원의 수호신 역할을 하게 되었다
-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 - 허균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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