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과 문화유산
- 이영훈 경주국립박물관 관장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강의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두시간이 매우 힘들게 지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이 오면 졸아도 되고 나가도 된다는 말씀에 마음 편히 먹고 앉아 있었는데
졸음이 오기는 커녕 시종일관 때로는 마음이 쏠리고 때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과 진솔한 마음이 느껴지는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그대로 전달
되는 듯 했다.
박물관은 사람을 기억하고 기리는 곳이라는 정의가 잔잔하게 가슴속에 자리잡는 하루였다.
문화유산 알고 찾고 가꾸자는 슬로건도 좋지만 알고 찾고 가꾸기 위해선 먼저 남기자
남겨야 한다. 아픈 역사도 분명 우리의 역사이건만 왜 훼손하고 없애버리는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데 우리의 아픈역사를 과연 후손들이 기억하고 되새기고
배울수가 있겠는가...
성덕대왕신종을 새 박물관으로 옮길때 그토록 믿어 달라 했지만 모두를 믿지 못하고 포철의
도움을 받아28톤 짜리 철괴를 달아 보았는데 이레만에 변화가 나타났다.
정말 원통하고 분했다는 정양모 전 관장의 이야기...
박물관 앞에 있는 복제 석가탑과 다보탑...가까운 불국사에 있는데 왜 복제품이 필요 했을까?
복제품을 만든 이유가 불국사에 있는 진품이 세월이 오래되어 못버틸수도 있으니 후손들을 위해
복제품을 만들어 보존하고자 하였다고... 그런데 30여년이 지난 지금 살펴보면
복제품이 진품보다 더 빨리 무너져 버릴것 같다고 한다.. 복제품 수리하는데 돈을 달라고 할수도 없고..
두가지 예가 말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건 마음이다..
우리 조상들은 신심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마음을 다해 만들어 놓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20세기 현대 기술로 못한것이 아니라 조상들의 마음을 내지 못한것이다..
- 박물관 정문에 있는 현판은 박정희 대통령 글씨...
정문도 너무 낮게 설계되어 소방차가 들어 오지 못한다... 동문을 통해서 들어 와야 함...
포항 충혼탑에 있는 천마도.. 몇번 보았지만 당연하게 천마총의 천마도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포항 충혼탑의 천마도는 1957에 조성되었고 현재 진품은 수장고에 보관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천마총은 1970년대에 발굴이 되었는데.... 어찌 된 일일까? 마음이 통한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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